북한 당국은 올들어 주민들에게 중국에 있는 친척집을 방문하도록 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최근 돌아온 북한지원단체의 한 관계자는 20일 '북한당국이 올들어 주민들에게 중국에 있는 친척집 방문을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한 달간 머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 당국이 중국 친척집 방문을 권장하는 배경에 대해 '북한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는 등의 체제 선전과 함께 주민들이 중국을 방문하는 기간 만큼 식량을 절약할 수 있고, 주민들이 돌아올 때 먹을 것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아 식량도 확보할 수도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 당국이 중국 친척을 방문하려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상교육에서 중국 방문기간에 친척과 중국인 등에게 '북한이 `고난의 행군 시기'를 이겨내고 경제가 좋아졌다'고 전하며, 특히 탈북자를 만났을 경우 '북한 당국이 과거 잘못을 불문에 붙인다며 북한으로 돌아오도록 권유하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북한 당국은 올들어 중국동포 또는 중국인이 북한에 있는 친척을 방문하는 것도 권장하며 이들이 7일 이상 북한에 머물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어 과거 방북해서 하루 이틀이면 돌아가도록 한 것과는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남한에 살고 있는 한 탈북자는 '과거 북한당국은 주민들이 중국 친척을 방문하는데 심한 제약을 두었기 때문에 직계 친척만 방문할 수 있었으며 방문 관련 서류처리 기간만도 6개월이나 걸렸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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