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고구려 시대의 최고(最古) 사찰인 광법사의 제원과 함께 복원 과정에 관해 상세히 소개,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에는 현재 60여개의 사찰이 있는데 이 가운데 고구려 시대의 사찰로는 광법사와 금강사가 남아있을 뿐이다.

지난 91년 2월에 복원된 광법사는 조선불교도연맹의 본부가 있는 곳으로 북한 불교의 본산이기도 하며 평양 대성산 초입 골짜기에 자리잡고 있다. 금강사는 498년 평양 대성산의 청암동 일대에 세웠던 절로서 지난 99년 3월에 복원됐다.

17일 평양방송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불교가 처음 들어온 것은 372년이었고 광법사는 이 보다 20년 뒤인 392년에 건립되었다. 고구려는 같은 시기(392년)에 광법사와 연명사, 중흥사 등 9개의 사찰을 지었으나 그 후 세월의 흐름에 따라 많은 절들이 흔적도 남지 못하고 사라졌다는 것이다.

고구려가 수도를 평양으로 옮긴 427년경(장수왕 재위 15년께) 보다 훨씬 이전에 건립된 광법사는 원래 14채의 건물이 있었는데 1700년에 불타 버린 것을 1727년에 재건한데 이어 1760년에 보수작업을 통해 단층 등을 새롭게 꾸몄다.

그러나 6.25 전쟁시기였던 1952년 7월 미군의 폭격에 의해 흔적도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되었던 것을 김일성 주석이 수차 방문, 광법사의 원상 복구를 지시했다고 한다.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는 김 주석의 교시대로 복원공사를 빠른 기간에 완공하도록 지시하게 되었고 마침내 지난 91년 2월에 공사를 마치게 되면서 옛 모습을 되찾게 되었다.

평양방송은 복원된 광법사의 규모에도 언급, 절의 총부지 면적이 2만8400여㎡ 달하고 주건물인 대웅전의 가운데에는 5층 돌탑이 있고 좌.우에 정성당과 서선당, 천왕문과 해탈문 등이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복원 공사 중에 찾아낸 3개의 옛날 비(碑)들이 있는데 이 비에는 광법사 건물의 역사와 대성산성을 지켜 싸운 우리 선조(고구려시대)들의 투쟁 이야기가 전설로 적혀있다.

평양방송은 '우리시대의 옛 모습대로 일떠선 광법사는 찾는 사람들이 그칠 날이 없어 우리 민족의 슬기와 용감성을 전하는 애국주의 교양에 적극 이바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평양시에는 현재 광법사 외에도 고구려 유적으로 평양 력포구역 용산리에 있는 동명왕릉을 비롯해 고구려의 왕궁이 있던 대성산 기슭의 `안학궁터'와 국보 1호인 `대동문', 평양성의 성문이었던 `보통문'과 `칠성문'.`현무문' 등이 있다. 평양 모란봉 기슭에는 최승대, 을밀대, 부벽루 등의 고구려 유적들이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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