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6일 조선중앙통신사 `상보'를 통해 경수로 건설 지연에 따른 스스로의 입장을 표명했다.

중앙통신은 200만㎾급 경수로가 2003년까지 완공되지 않고 보상도 이뤄지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북한)에서는 흑연감속로를 되살리는 정황이 조성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미측에 대해 경수로 제공 지연에 따른 전력손실 보상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서 '이제 와서 미국측이 해야 할 일은 경수로 건설 지연으로 인하여 우리가 2003년부터 보게되는 200만㎾의 전력손실을 보상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지난 94년 10월 북ㆍ미 기본합의문 채택 이후 현재까지 나온 경수로와 관련된 북한의 입장을 정리한 것이다.

▲96. 9.20 = '조ㆍ미 기본합의문이 파기될 경우 마음 편히 그 어떤 구속도 받음이 없이 자체의 자금과 기술, 원료에 의거해 자립적인 핵동력 공급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노동신문 논평)

▲98.10.17 = '미국은 합의사항 중 어느 하나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 사실상 합의문은 빈 문서장으로 되고 있다'(노동신문 논평)

▲99. 8.24 = '군부 등 해당 부문에서는 경수로공사 일정 지연에 따른 긴급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하고 있다'(노동신문 논평)

▲99.10.20 = '경수로 건설공사가 2003년까지 완공되지 못할 것이 명백해질 경우 그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측이 지게 될 것이다'(외무성 대변인 담화)

▲99.12.23 = 'KEDO가 지금껏 끌어온 경수로 건설을 위한 기본계약이 뒤늦게나마 체결된 것은 물론 다행스러운 일이다'(외무성 대변인 중앙통신 회견)

▲2000. 5.26 = '미국이 있지도 않은 우리의 위협을 집요하게 걸고들며 경수로 대상 건설을 지연시키려 하고 있는 조건에서 우리도 그에 상응한 조치를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노동신문 논평)

▲2001. 2.23 = '2003년까지 완공하게 되어 있는 경수로 건설이 막연하게 되고 중유 제공 일정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미국은 응당 경수로 건설의 지연으로 인한 우리의 전력손실을 보상해야 한다'(외무성 대변인 담화)

▲2001. 5.16 = '보상 과정을 거치지 않는 경우 우리나라(북한)에서는 흑연감속로를 되살리는 정황이 조성되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있다. 미국측이 합의문에서 지닌 자기의 의무인 경수로 제공과 전력손실 보상 조치를 실지로 회피하려 한다면 이것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식대로 나가도록 떠미는 결과만을 산생시키게 될 것이다'(중앙통신사 상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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