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행정부는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더라도 거래형식의 정치적 협상을 지양, 대북 강경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미국 주도아래 일관된 원칙에 따라 대화를 추진할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워싱턴의 믿을만한 외교소식통은 이날 '부시 행정부의 대북 대화는 전임 빌 클린턴 행정부의 대화방식과 근본적으로 다를 것'이라며 부시 행정부는 북한이 여전히 불량국가 범주속에 속해 있는 테러지원국이라는 기본인식 아래 '강경협상자세(tough negotiations)'를 견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는 북한이 한국에 잠수함을 침투시키고 대포동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적인 행동을 보일 때마다 북한에 끌려다닌 듯한 인상을 풍기며 북한 주도 아래 협상에 임했던 클린턴 전임 행정부의 대북대화 태도를 답습하지 않을 것이며 어떠한 경우든 북한의 무도한 언동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분명히 할 것으로 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콜린 파월 미국무장관이 대북 대화는 정책 검토가 끝난 후 미국이 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재개될 것이라고 말한 대목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부시 행정부의 대북 대화 방식이 과거 대북 대화방식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시 행정부의 대북 대화 방식이 미사일 협상, 테러협상, 관계개선 협상, 제네바합의 관련협상 등으로 분야별로 나눠 진행될지 아니면 차관급 고위급협상을 통해 총체적 방식으로 진행될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이달 말 하와이에서 열리는 한.미.일 3자 정책협의회(TCOG)가 부시 행정부의 대북 대화 방향을 설정하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국무장관은 이에 앞서 14일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정책검토가 끝난후 미국이 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북한과 대화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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