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과 미국의 고위 관계자가 17-1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제8차 고위관리회의(SOM)에서 지난 1월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 출범이후 첫 비공식 접촉을 갖는다.

남북한 대표는 우선 이 회의기간 만나 오는 7월 ARF 외무장관 회의에서 한승수(韓昇洙) 외교장관과 백남순(白南淳) 외무상 간의 2차 남북 외무장관 회담 개최문제 등을 논의, 원칙적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한은 또 올해부터 ARF에 보고하게 돼 있는 연례 안보 보고서의 내용, 7월 ARF 외무장관 회의의 의장성명에 포함될 한반도 조항, 남사군도 및 동티모르 등 지역정세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의에서는 북한과 미국의 고위 당국자가 자연스럽게 만날 것으로 보여 미국이 추진중인 미사일방어(MD) 구상,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수출 및 시험발사 유예 등에 대해 협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영진(崔英鎭) 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장을 수석대표로 한 5명의 남측 대표단과 리용호 외무성 신뢰구축담당 참사를 단장으로 한 3명의 북측 대표단은 15일 오후 하노이에 도착할 예정이며,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를 수석대표로 한 미국 대표단은 16일 하노이에 도착한다.

한편 신뢰구축 단계에서 `예방외교'로의 발전조치 등을 주로 논의하게 될 이번 ARF SOM에서는 미국의 MD 구상을 놓고 중국.러시아 등이 반발하고 있어 이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예상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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