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대해 첨단무기 구매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북한이 최근 군 고위 인사를 러시아에 파견, 구체적인 무기구매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5일 '러시아제 첨단무기 도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북한이 지난 11일 인민무력부 부부장급 인사를 러시아측에 파견했다'면서 '양측은 무기구매 대금 결제방식 등을 놓고 집중적인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은 지난달 27일 김일철(金鎰喆) 인민무력부장을 대표로한 군사대표단을 러시아에 보내 무기구매 의사를 피력했다'며 '그러나 러시아측은 구체적이고 확실한 대금지급 방식을 추후 통보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군 고위 인사의 러시아 방문은 이같은 러시아측의 요구에 대한 북측의 방안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측은 북한이 현재 40억루블에 달하는 외채를 상환하지 않고 있는 점을 고려, 무기를 판매한다 해도 당장 대금을 지급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를 당시 북한 군사대표단에게 강력히 표명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 '이번 협상에서 북측은 건설적인 방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며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전략무기 판매는 당장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달 27일 `방위산업 및 군사장비 분야 협력 협정'과 `2001년 군사 협력 협정' 등 두개 협정을 체결했으며, 북측은 전투기, 정보수집 시스템 등 7천억원 상당의 무기를 판매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