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하루빨리 북한과 협조체제를 구축해 남한이 물부족으로 인해 발전과 농·공업 용수공급에 차질을 빚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임진강 수방대책을 공동으로 논의하고 있고, 또 북한이 남한으로부터 비료와 식량을 대량 지원받고 있으면서도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국민을 납득시킬 수 없다.
북한은 기회있을 때마다 6·15 합의정신을 충실히 지키겠다고 약속한 만큼 성실한 자세로 협의에 응해야 한다. 또 국제법상으로도 두 나라가 공유하천을 갖고 있을 경우 서로 협조하도록 되어 있다. 건교부는 북한과의 협의에 앞서 정확한 실태조사와 함께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동시에 유사시 북한이 이 댐을 공격용 무기로 사용할 것에도 대비해야 한다. 남북 화해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데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남북관계는 언제 급변할지 모르는 것이 그간의 경험칙이다. 금강산댐의 정확한 저수량은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일부에서는 40억 이상으로 보고 있다. 이 정도의 양을 일시에 방류하면 서울이 물바다가 되는 것은 물론, 수도권 지역이 심대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도 금강산댐 「수공」에 대비해 조성한 평화의 댐은 남북 화해분위기와, 일부에서 효과에 의문을 제기함에 따라 당초계획보다 대폭 축소해 저수량이 5억 에 불과하다. 남한에서 최대인 소양강 다목적 댐 저수량이 29억인 것을 감안하면 40억 은 엄청난 양이다. 남북이 「금강산댐 문제」를 상호협조하에 해결한다면 좋은 선례를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