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29)으로 추정되는 인사와 동행인 3명이 4일 오전 일본에서 강제 추방돼 같은 날 오후 중국에 도착한 뒤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정남 추정 인사와 그 일행이 7일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오전11시30분) 북방항공 정기편으로 베이징(北京)에서 평양으로 떠난다는 설도 있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방항공은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MD 82기를 베이징과 평양간에 지난 달부터 취항시키고 있다.

이들 일행은 5일 오후 북한 고려민항 정기편으로 중국에서 평양으로 떠난 것같지가 않다고 중국 소식통들이 말했다.

이들은 예정보다 1시간 늦게 5일 오후 12시30분(한국시간.오후1시30분) 출발한 평양행 고려민항 정기편에 탑승하는 것이 목격되지 않았으며 공항은 이날 경비가 평소와 마찬가지로 특이한 것이 없었다. 당일 평양으로 떠난 다른 정기편, 특별기, 전세기는 없었다.

김정남으로 보이는 인사와 그 일행이 4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간.오후6시30분) 베이징발 평양행 27호 정기 열차편으로 출국했다는 설도 있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당일 베이징 철도역의 목격자들은 열차 출발 오래전부터 출발 직전까지 어떠한 특이 사항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 신의주와의 국경도시 중국 단둥(丹東)의 철도 소식통도 '우리는 VIP들이 나 특별열차편이 국경을 건너면 사전에 통보받는데 이번에는 그런 연락이 없었다' 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중했을 때는 미리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한 관변 북한 소식통들은 김정남 추정 인사 일행이 베이징에서 1시간30분 내지 2시간이 걸리는 톈진까지 가서 평양행 열차를 탔는지도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정남 추정 인사 일행이 극비리에 베이징을 떠났거나 아직 베이징에 머무르며 이번 사건의 여파가 가라 앉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두가지 관측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해와 올해 중국을 각각 한차례씩 방문후에도 출국시에는 단둥역 소식통들이 출국 자체는 확인해주었다는 점에서 김정남 추정 인사와 그 일행의 철도를 통한 극비 출국설에도 의문이 일고 있다.

중국 외교 및 공안 담당 관리들은 철저한 함구로 일관하고 있으며 심지어 김정남 추정 인사 일행이 베이징으로 온 것까지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한 관변 소식통은 '여러 정황으로 볼 때 현재 베이징에 있을 가능성이 50-60%이며 평양으로 갔을 가능성은 40-50%라고 말하고 떠났다면 정말로 극비리에 간 것인데 김정일 위원장의 출국때보다 보안이 더 심할 수야 있겠느냐'고 말했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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