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장소서 체류?
특별기타고 입북?
열차편으로 이동?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아들 김정남(金正男) 일행의 행방이 묘연해졌다. 김 일행은 지난 4일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이후 6일 현재 일체의 행적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정남이 중국에 머물고 있는지 북한에 돌아갔는지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5일 평양행 고려민항 여객기에 승객들이 탑승하고 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이 항공기에 탑승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北京=AP연합



지난 4일 오전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한 김 일행은 공항 내 귀빈실에서 2~3시간 머문 뒤, 곧바로 북한 대사관 차량을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베이징 도착 이틀째인 5일 오전 서우두 공항의 항공편 안내 모니터에는, 평양발 고려항공 ‘JS3152’ 특별기편이 오전 6시40분 도착해 오전 7시50분 출발할 것이란 메시지가 떴다. 이에 따라 세계각국 취재진은 김 일행이 나타나기를 기다렸으나, 정작 특별기 자체가 평양에서 오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

곧이어 오전 11시40분 출발하는 정기항공편을 이용할 가능성도 있어 탑승 여부를 확인하려 했으나, 김은 잡히지 않았다. 이날 따라 고려항공은 게이트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 대기해 승객들은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6일은 서우두 공항에 평양행 항공편이 없었다. 이런 가운데 김 일행이 아직도 북한 대사관 내에 머물고 있다는 정보가 흘러나왔다. 한 소식통은 “(김정남 일행이) 떳떳하지 못한 일로 중국에 오게 됐고 안전과 신분노출 등을 고려해서 대사관 내에 머무는 것으로 안다”면서, “일이 잠잠해지면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베이징 내 북한식당인 유경식당의 직원이 4일 오후 대사관을 출입하는 장면이 목격돼, 김정남을 위한 특별식사를 공급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그런가 하면 김 일행이 베이징 도착 당일인 4일 오후 5시발 평양행 열차를 타고 밤새 국경을 넘어, 5일 오전 10시50분 평양에 도착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또 서우두 공항이 아닌 다른 군용 공항을 이용해 특별기편으로 돌아갔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北京=池海範특파원 hbj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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