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의장국 대표자격으로 요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가 남북한을 방문(5.2∼4)한 것은 남북관계 및 한반도 정세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중국과 러시아의 방송들이 관측했다.

서울에서 수신된 중국의 국제방송은 지난 5일 밤 `시사와 화제' 프로그램에서 '페르손의 이번 조선반도 방문은 조선과 유럽 사이의 관계발전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조선반도 정세완화에 적극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방송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페르손 총리가 5시간 남짓한 회담에서 제2차 남북 정상회담과 인권ㆍ미사일 문제, 인도주의적 지원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면서 '유럽동맹(EU) 고위급 대표단의 이번 방문은 유럽과 조선 쌍무관계 발전에서 새로운 한 페이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방송은 특히 '지난날 유럽동맹(EU)은 조선문제에서 줄곧 미국의 눈치를 살펴가며 처사했다'면서 '유럽동맹은 이번 방문을 통해 조선반도 화해 진척에서 발휘해야 할 작용과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목적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방송은 또 김 국방위원장의 남북 공동선언 이행 의지 및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 발언을 관심있게 전한 후 한국정부 역시 '페르손의 이번 방문이 남북관계 발전의 돌파구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의 소리 방송'도 이날 `오늘의 세계'라는 프로그램에서 '방문 결과가 워싱턴에 알려질 것이고 조선의 잠재적 위협을 구실로 국가미사일방어체제를 수립하려는 미 대통령의 결심을 둘러싼 문제에서 일련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 방송은 특히 '한쪽(북한)은 미국의 비난과 모욕을 계속 받고 또다른 한쪽(남한)은 워싱턴의 동맹국으로 남아있는 조건에서 북과 남의 관계는 해결될 수 없었다'면서 페르손 총리의 이번 방북을 계기로 한반도 정세가 호전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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