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일본 언론들은 정부가 `김정남' 일행을 조기에 국외 추방한데 대해 북일 수교 교섭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외교 카드'를 스스로 포기했다고 다소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5일자 사설에서 일본의 신속한 사태 처리에 배려해 북한 이 앞으로 호의적인 행동을 취할지는 미지수라면서 '미묘한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북한에는 조리를 따지는 자세를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산케이는 정부의 국외 추방 조치는 '난항중인 북일 관계에 영향이 미치지 않도 록 하려는 총리 관저와 외무성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이나 이번 사태 대응 여하에 따라서는 북일 수교 교섭 재개의 유력한 카드가 됐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쿄 신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이번 결정은 김대중 대통령의 대북 `햇볕 정책'에도 배려한 것이라고 풀이했디.

0...일본 경찰은 `김정남' 일행 신병 처리를 둘러싸고 마지막까지 강경 대응을 주장한 반면 외무성은 북일 관계를 배려한 국외 추방을 강조,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정남'을 형사 고발해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마지막까지 요청했으나 외무성이 '그를 체포하면 북한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인에게 예측 불허의 사태가 일 어날 수도 있다'고 설득, 결국에는 정부 방침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한편 법무성 당국자는 4일 기자 회견에서 `김정남'의 신원 및 사건 처리 과정 등에 대해 '말할 수 없다', '양해해 달라'는 말을 연발, 이번 사건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곤혹스런 입장을 대변했다.
0...도쿄 입국 관리국 관계자에 따르면 `김정남'은 조사 과정에서 '배가 고프다'고 영어로 말해 도시락을 주문해 주었는데, 거스름돈을 '팁'이라면서 주려는 여유도 보였다.

이 관계자는 특히 `김정남'이 돈을 주기 위해 꺼낸 지갑에는 1만엔 짜리와 달러 지폐가 3㎝ 정도 두툼하게 들어 있었으며, 이 남성은 롤렉스 시계 등을, 동행한 여성은 최신 유행의 루비통 백을 갖고 있었다고 산케이 신문에 말했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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