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방문을 마치고 3일 입국한 페르손 스웨덴 총리가 서울 공항에 도착해 한승수 외교부 장관과 함께 걸어나오고 있다.
북한을 방문했던 예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 일행은 어떤 경로로 서울에 왔을까.

총리를 태운 스웨덴 특별기와 기자단 등이 탑승한 고려민항 특별기편으로 방한하는 이들 일행은 모두 서해를 경유하지만 이동 항로는 항공기의 국적이 다른 만큼 서로 다르다.

먼저 총리 일행은 3일 오후 4시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북위 38도 48분, 동경 124도 15분에 걸쳐 있는 B332항로를 타고 서쪽으로 가다 중국의 국제선 공역인 산코(SANKO) 기점에서 A332 항로로 바꿔 남하했다.

남하하던 항공기는 역시 중국 관제를 받는 돈보(DONVO) 기점에서 북위 38도00분, 동경 124도 20분에 자리한 G597항로로 갈아타고 동쪽으로 기체를 돌려 오후 5시10분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당초 총리일행은 중국으로부터 공역 통과승인을 받지 못해 동해 직항로를 이용할 계획이었으나 2일 중국이 공역 사용을 허가함으로써 항로를 변경했다.

반면 기자단을 태운 고려민항기는 `국적 항공사에 한해 남북의 공역을 이용할 수 있다'는 남북 합의에 따라 중국공역으로 넘어가지 않고 지난해 남북이산가족 방문단과 같은 항로를 이용할 수 있었다.

평양에서 B332항로를 타고가다 서해상에서 곧바로 남하, G597 항로를 이용해 서울로 입성한 것이다.

덕분에 오후 3시45분에 출발한 기자단은 총리일행보다 비행시간이 10분 짧은 1시간만에 도착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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