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산업 발전을 통해 `과학기술강국'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북한은 최근 언론매체를 통해서도 정보산업에 관한 지식을 자주 소개하고 있다.

특히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17일, 20일, 22일자에서 `정보산업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코너를 잇따라 게재하고 정보란 무엇인가, 정보산업시대에 대한 일반적 이해, 정보기술과 그 발전추세 등을 상세히 전했다.

이와 함께 컴퓨터의 발전 역사, 정보기술 설비로서의 컴퓨터 역할, 프로그램, 컴퓨터 바이러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신문은 21일자에서도 `정보기술소식'란을 통해 중국 동북대학에 첫 컴퓨터프로그램대학을 설립한 소식과 인도에서 프로그램 생산이 급속히 성장한 소식, 파키스탄에서의 정보기술 발전 조치 등에 관해서 보도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러한 정보관련 상식을 주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알기쉽게 설명하고 있는 점이다.

노동신문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자동차와 비교, '자동차는 하드웨어, 운전기술은 쏘프트웨어(소프트웨어), 운전사는 콤퓨터(컴퓨터) 사용자에 비유해 말할 수 있다'고 해설했다.

또 일반 컴퓨터 사용자의 경우 '소프트웨어적인 지식이 하드웨어적인 지식에 비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하여 하드웨어의 지식이 일반 사용자들에게 불필요하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며 역시 자동차와 결부해 지적했다.

즉 '자동차를 운전함에 있어서 자기 차의 기관이 디젤기관인지, 휘발유기관인지, 윤활유는 어디에 필요하고 얼마후에 다이야(타이어)를 갈아줘야 하는지를 알고 있어야 하는 것처럼 컴퓨터에서도 소프트웨어와 함께 하드웨어에 대한 기초지식을 소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컴퓨터에서 처리하려는 작업에 대한 `지령서'라고 말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에서 지령서란 말은 '윗기관에서 아랫기관에 지시하는 명령을 적은 문서'라는 뜻으로 생산현장에서 주로 쓰인다.

노동신문은 이 코너에서 정보산업에 관한 지식을 알려주는 한편 '우리식 사회주의는 과학기술발전에서 짧은 기간에 세계적 수준에 올라 설 수 있는 풍부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만큼 문제는 우리들 자신의 노력에 달려 있다'며 모든 사람들이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내각 농업성 장종호 부국장의 컴퓨터를 배우기 위한 노력을 전하면서 '우리 일꾼들이 컴퓨터를 잘 다룰 줄 모르면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자기의 본분을 다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한 뒤 '오늘에는 컴퓨터를 다루어도 타자나 하고 입력된 자료나 보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으로 일을 할줄 아는 능력있는 일꾼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선중앙방송은 2일 정론 `과학의 세기'를 통해 '강성대국으로 치달아 오르자면 우리는 반드시 정보산업의 요새를 점령해야 한다'며 '과학은 온 나라의 것이고 모든 단위의 몫이며 전체 인민의 과제인만큼 일꾼들은 잠자리에 누워서도 정보기술을 연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