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란 페르손(Goran Persson) 스웨덴 총리가 2일 15개 회원국을 가진 유럽연합(EU)의 의장국 대표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함으로써, EU 차원에서 북한과의 수교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한 EU 소속 국가 정상들은 우리 정부의 권유로, 대북(對北) 수교 방침을 잇달아 발표한 후 이를 실행에 옮겼다. 최근까지 영국·독일·벨기에 등 EU 국가 7개가 잇달아 북한과 수교함으로써 “북한이 최단기간 내에 최다국가와 수교를 이뤘다”는 평가도 나왔다.

현재 EU에서 북한과 수교하지 않은 나라는 프랑스와 아일랜드 두 나라다. 그러나 북한의 변화를 관망해 온 두 나라도 페르손 총리의 이번 방북에는 동의함으로써 이들 국가와 북한과의 수교도 시간문제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EU는 이미 북한과의 수교에 대한 소속 국가들의 의견을 묻는 절차에 착수, 이달 초 그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회원국들이 EU와 북한의 수교에 대해 반대하지 않을 경우 EU는 곧 북한과 수교협상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올해 들어 미·북(美北)관계가 정체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EU와의 관계개선에 큰 공을 들여왔다. 북한은 특히 유럽의 발달된 농업기술을 지원받아 식량난을 해결하고, 경제를 재건하려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EU는 대량파괴 무기, 테러 등 껄끄러운 문제를 북한이 적극 해결하라고 촉구하고 있어 EU와 북한의 수교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하원 기자 may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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