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30일 한반도 군비축소에 대해 '우리(북한)가 바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방송은 이날 `미군 철수는 조선문제 해결의 선결조건'이라는 제목의 보도물을 통해 미국이 북한 때문에 한반도에서의 군축이 진척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과 전혀 맞지 않는 강도적 궤변이며 완전한 거짓'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방송은 미국 때문에 한반도 군축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 전제한 후 '우리는 지난 기간 조선반도에서의 군축 실현을 위해 시종일관 노력해 왔다'면서 '군축을 위한 우리의 성실하고 건설적인 입장과 노력은 세상에 잘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중앙방송은 이어 '우리는 미제 침략군의 위협을 받는 조건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무력 축감(감축)을 할 수 없다'면서 '미국이 진심으로 조선반도에서의 군축과 평화를 바란다면 우리의 상용무력 축감 문제를 논하기 전에 `남조선 강점 미군'(주한미군)부터 철수하는 실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방송은 미국이 지난 10년 간 북한을 위협하는 군사행동을 모두 13만8000여 차례 감행했다면서 '제반 사실은 미제 침략군이 우리로 하여금 군축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방송은 특히 미국이 주한미군을 철수하고 대북(對北) 압살공세를 펴지 않았더라면 군축은 이미 이뤄졌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적대관계가 복귀되는 현 시기 미군의 남조선 주둔은 조선반도의 평화와 우리 공화국의 안전에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