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수백만 명의 국민이 초근목피로 연명하고 있던 지난 97년 이탈리아 요리사 2명을 초청, 피자 만드는 기술을 전수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일간 가디언이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 공산주의 지도자들이 은밀한 피자파티를 위해 이들을 부부동반으로 초청, 3주간 극진하게 대접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지난 97년 사업가를 가장한 북한 정보원이 이탈리아 트리스테호텔 레스토랑의 수석요리사인 마키아 씨에게 피자 제조기술 교육과정을 지도할 파트너를 찾아달라는 주문을 했다고 전했다.

마키아 씨는 풀라니스라는 금융자문가에게 연락을 했고 그는 이탈리아 북동부 코로이포시의 피자요리사로 가장해 북한의 초대에 응했으며 선불을 받고 자료수집을 위한 자금도 마음대로 쓸 수 있도록 지원을 받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들은 특별히 준비된 오븐을 가지고 평양으로 향했으며 베를린공항에서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이 오븐이 군사적 용도에 쓰일 것으로 의심해 그 일부를 압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평양에 도착한 이들은 군 장성들의 감시를 받으며 선발된 북한 요리사들에게 피자판 만드는 기술을 가르쳤다고 신문은 전했다.

부인을 동반한 이들은 평양의 군부대 막사와 바닷가 휴양지에서 3주일을 보내는 동안 여권 압류를 당했으나 '황금으로 만든 감옥 속에 있는 기분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런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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