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2일 21세기를 `치열한 과학전의 세기'로 규정하면서 정보기술(IT)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과학의 세기'라는 제목의 정론을 통해 '과학이자 강성대국이며 정보산업이자 민족의 부흥번영'이라면서 '강성대국에로 치달아 오르자면 우리는 반드시 과학을 중시해야 하며 준마를 타고 정보산업의 요새를 점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도 '20세기는 `기계제 산업'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정보산업의 시대로 될 것이다. `기계제 산업'의 시대에는 물질적 부를 창조하는 데서 주로 육체노동에 의거하였다면 정보산업의 시대에는 더욱더 지능노동에 의거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이 방송은 소개했다.

`기계제 산업'은 `굴뚝산업'의 북한식 표현으로 보인다.

중앙방송은 또 정보산업의 발전을 '우리 조국이 시대 앞에 제기하는 하나의 요구'라고 전제한 후 '지금이야말로 세기를 주름잡는 `종자론'으로 과학을 비약시키고 세계를 놀래우는 기발한 과학전법으로 부흥번영의 열매를 가꾸어야 할 때'라며 과학자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방송은 이와 함께 '`김정일시대'에 사는 인간답게, 공민답게 현대 과학전, 21세기 정보전에서 한번 본때있게 명성을 떨치는 것이 영웅적 삶이고 인생의 더없는 낙'이라며 일반 간부들에게도 '대오의 앞장에 서 나가면서 과학을 생각해야 하며 잠자리에 누워서도 정보기술에 대하여 연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앙방송은 이어 20∼30대 과학자들이 최근 몇해 간 최첨단 정밀기계와 최대규모 집적회로 설계 분야에서 큰 성과를 마련한 것은 물론 인공지능프로그램과 위성정보 연구기술도 상당히 발전시켜 왔다면서 '우리의 과학자들은 21세기 정보산업의 최첨단을 당당히 활보할 기세에 넘쳐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총비서도 80년대 열ㆍ생물ㆍ전자자동화 공학 등 첨단과학부문에 역량을 집중했고 90년대에는 연구기관을 유기적으로 통합한 과학원을 구성한 것을 비롯해 최근에는 과학교육체계 확립, 수재 선발ㆍ양성, 과학자 중시 기풍을 확립해 왔다고 중앙방송은 덧붙였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