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6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오사카 미야코 호텔에 묵고 있는 북한 탁구팀의 단장인 채라우(왼쪽에서 세번째) 서기장과 장태삼 감독(왼쪽)이 남측 기자들과 명함을 교환하고 있다.

0...북한 선수단 임원들이 예전에 볼 수 없을 정도로 한국 기자들에게 호의적이어서 오히려 기자들이 당황해했다.

지난해 시드니올림픽때만 해도 북한 임원들은 한국 기자들을 일부러 따돌리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하곤 했는데 이런 모습은 오사카에서는 이미 먼나라 이야기였다.

채라우 북한탁구협회 서기장은 물론이고 두정실 등 선수들도 포즈를 취해달라는 사진기자들의 요구에 환하게 웃으면서 몇 분동안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채라우 서기장은 한국기자들과 인사할 때마다 명함을 건넸다.

채라우 서기장의 명함에는 아시아탁구연맹 부회장, 조선탁구협회 비서장이라는 직책과 함께 전화번호, 주소까지 적혀 있었다.

0...북한은 예상대로 여자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지만 남자선수들에게는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북한 지도자들은 북한의 예상성적을 묻는 질문에 한결같이 '해 봐야지'라며 한 발짝 물러났으나 김현희, 김향미, 두정실 등 여자선수들의 기량은 뛰어나다고 추켜세우자 '상위 입상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숨겨놓았던 기대를 표시했다.

그러나 남자선수들에 대해서는 '93년이후 처음으로 세계대회에 출전했는데 잘 할 수 있겠느냐. 경험을 쌓는 정도가 될 것'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북한은 '국내에서 선발전을 해 성적순으로 선수들을 뽑았다'고 밝혔다.

0...대한탁구협회 이광남회장을 비롯한 임원 12명이 21일 오사카에 들어왔다.

이광남 회장, 한상국 부회장, 오상영 전부회장 등은 일본탁구협회 및 대회조직위원회 임원들의 환영을 받으면서 간사이공항에 도착한 뒤 먼저 와 있던 김충용부회장, 문용수전무이사 등과도 인사했다.

한편 협회는 이번대회에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지원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대회 3일째인 25일 도착하는 지원단은 모두 62명으로 경기장에서 직접 세계 톱 클라스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면서 선진탁구를 배우게 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신임회장 영입과정에서 공을 세운 탁구인들에 대한 배려치고는 지나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오사카=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