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1일 미국 현 행정부가 대북(對北) 강경정책을 추진함으로써 남북 화해 진전과 북ㆍ미 관계개선의 성과를 파탄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지난해 `6.15 공동선언' 채택 이후 남북 간의 화해ㆍ협력 추세가 눈에 띄게 나타났고 북ㆍ미 간에도 고위급대표단 교환과 공동 코뮈니케 채택으로 관계개선 움직임도 있었지만 '이러한 좋은 분위기를 미국의 현 집권세력이 깨뜨려 놓았다'고 주장했다고 평양방송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그들(부시 행정부)은 우리의 불투명성이요 뭐요 하면서 대(對)조선 강경ㆍ압살정책을 강행함으로써 북남 화해 진전과 조ㆍ미 관계개선 과정을 파탄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신문은 이와 함께 미국이 `북한에 의한 위협'을 구실삼아 한반도 주변 군사력을 증강하고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한 후 '미국이 부당하게 계속 우리를 걸고 들면서 우리에게 엄중한 위협을 가하고 있는 이상 우리도 대응책을 취할 수 밖에 없다'면서 '우리의 대응은 폭과 심도에 있어 한계를 모른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이에 앞서 토머스 슈워츠 한ㆍ미 연합군사령관이 미 의회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북한의 위협이 지난해보다 심각해졌다고 증언한 데 대해서도 '우리의 위협의 심각성을 현실적인 것으로 부각시키고 이를 근거로 하여 막대한 군사비를 쏟아부어 미사일방위체계 수립과 남조선을 비롯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 대한 무력증강을 다그치며 대조선 적대시 강경노선을 합리화해 보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비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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