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남북한을 교차 방문키로 한 유럽연합(EU) 대표단이 한반도 평화증진을 위해 남북한과 벌일 회담에서 북한 미사일 문제를 본격 논의할 계획이라고 EU 의장국인 스웨덴의 외란 페르손 총리가 16일 밝혔다.

크리스 패튼 대외관계 집행위원, 하비에르 솔라나 외교안보정책 대표와 함께 EU 대표단을 이끌 페르손 총리는 이날 스웨덴의 라디오 방송 회견에서 '우리는 어려운 문제를 회피할 생각이 없다'며 '(북한의) 미사일과 미사일을 방어하는 체제에 관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페르손 총리는 'EU가 한반도에서 미국의 역할을 재검토하고자 한다는 인상을 주는 논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르손 총리는 이어 '이번 교차방문의 목적은 남북간의 긴장 완화를 촉진하는데 있다'며 '유럽과 남북한 간의 경제협력, 북한 인권문제, 인도주의적 지원 방안 등을 광범위하게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U 대표단의 남북한 교차방문 계획은 대북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의 강경 입장과 맞물려 EU가 한반도에서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움직임으로 받아 들여지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의 백악관과 국무부는 EU 대표단의 방북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스톡홀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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