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3일 미국이 '북침전쟁'을 기정사실화하고 이를 실현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미제 호전계층이 기어이 대결과 전쟁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무자비한 불벼락을 안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평양방송은 이날 보도에서 20∼26일 실시되는 한ㆍ미연합전시증원(RSOI)연습이 '전쟁발발 초기상황을 가정한 실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이는 미제 침략자들이 조선반도에서의 긴장상태를 격화시키면서 그것을 실질적인 전쟁도발의 계선(界線)으로 이끌어 갈 위험천만한 모험에 매달리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평양방송은 미국의 '새 전쟁 도발책동'의 근거로 △유럽에 배치됐던 군사력을 한반도 인근의 태평양 지역으로 이동시키려 하며 △남한에 새로운 최신예 전투장비를 대량으로 끌어들이고 있고 △한반도 주변에서 '전쟁연습 소동'이 전개되고 있는 것 등을 들었다.

방송은 이어 RSOI연습은 '미제의 북침야망이 극도에 이르고 있으며 조선반도에서 긴장상태를 격화시키는 장본인이 누구인가를 내외에 똑똑히 실증해 주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미제가 군사력을 동원하여 우리를 제압하려는 것은 망상'이라고 주장했다.

또 '침략자들의 도전에는 천백배의 섬멸적 타격으로 대답하는 것이 우리 군대와 인민의 기질'이라면서 '우리는 미제의 대(對)조선 강경정책, 새 전쟁 도발책동에 대응한 만단(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공언했다.

평양방송은 이에앞서 12일에도 '의도적으로 정세를 긴장시키는 놀음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제목의 시사논평을 통해 '미제 침략자야말로 조선의 평화와 통일을 방해하는 근본 장애물'이라면서 주한미군 철수를 촉구했다.

한편 평양방송은 미국의 '전쟁책동'만 집중적으로 비난했을뿐 남한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