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9일 부시 미국 행정부의 대북강경정책을 비난하면서 모든 군인들과 주민들이 만단의 준비태세를 갖출 것을 촉구했다.

평양방송에 따르면 김일철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인민무력부장은 이날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국방위원장 추대 8돌을 맞아 4.25회관에서 열린 중앙보고대회 경축보고를 통해 '모든 군인들과 인민들은 제국주의 호전세력의 일거일동을 예리하게 주시하면서 그 어떤 준엄한 사태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완벽한 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인민무력부장은 `미제 호전세력'이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광고할 뿐 아니라 그것을 실천에 옮기려고 한반도 주변에 무력을 증강 집결시키고 있으며 전쟁도발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강경대응에는 초강경 대응으로 대답하고 불은 불로 다스리는 것이 우리의 혁명적 원칙이고 행동방식'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인민군대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싸움준비를 철저히 갖춰야 한다'며 군인들이 `일당백의 싸움꾼'으로 준비함으로써 '원수들이 감히 전쟁의 불을 지른다면 가장 무자비하고 섬멸적인 타격으로 격멸하고 우리 수령, 우리 제도, 우리 조국을 영예롭게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전체 주민들은 `조국방위 전투원'이 돼 군사를 성실히 배우고 나라를 `금성철벽'의 요새로 굳건히 다지며 민간무력인 노농적위대원들과 붉은청년근위대원들도 전투동원준비를 잘해 유사시 군대와 함께 침략자를 물리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총비서의 선군혁명노선을 '생명선으로 삼고 혁명군대를 주력군으로 하여 사회주의 위업을 밀고 나가는 노동당의 혁명방식을 일관하게 관철'하며 모든 군인들이 사회주의 건설의 어렵고 힘든 부문을 맡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이어 나라의 통일은 새 세기 우리 민족에게 나선 가장 절박한 과업이라며 역사적인 6.15 남북공동선언의 정신대로 '온 민족이 단합해 민족자주의 원칙에서 통일운동을 밀고나가 통일의 역사적 숙원을 기어이 앞당겨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앙보고대회에는 당 중앙위원 및 후보위원,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지난해 9월 북송된 비전향장기수, 당ㆍ정ㆍ군 고위간부들이 평양시 근로자들과 함께 참석했으며 정하철 당중앙위 선전선동부장이 사회를 맡았다.

김 총비서는 지난 93년 4월 9일 최고인민회의 제9기 3차회의에서 국방위원장으로 추대됐으며 98년 9월 5일 최고인민회의 제10기 1차회의에서 실질적인 `국가의 최고 직책'으로 격상된 국방위원장에 재추대 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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