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오는 7월부터 9월까지 석 달 동안 대대적인 하계 군사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베이징(북경)의 북한 소식통들이 최근 말했다.

매년 두 차례씩 열리는 북한의 군사 훈련 가운데, 올 7~9월 열리는 훈련은 그 어느 때보다도 대규모이며, ‘현지타격(공격)’ 위주의 훈련이 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매년 12월부터 2월까지 계속되는 동계 훈련은 ‘수비훈련’ 위주로 전개되고 있다.

북한은 최근 수년 동안 한국과 중국 등으로부터 식량과 디젤유 등을 공급받아, 대규모 군사훈련에 필요한 물자를 충분히 갖췄으며, 특히 중국이 지원한 디젤유는 기계화 사단의 기동훈련에 사용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또 북한 병사들에 대한 식사공급도 많이 개선돼, 최근에는 3~4년 된 냉동 돼지고기가 일선 사병들에게까지 공급되고 있다고 이들 소식통들은 전했다.

또 전반적으로 군대에 대한 식량배급이 늘어나, 군인들 가운데 굶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이들은 전했다.

그러나 한국 등에서 지원한 식량은 대부분 전시 비축미로 들어가고, 일선 사병과 민간인들에게 공급되는 식량은 10년 이상되어 시커멓게 변색된 쌀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한편 한국 기업체 등이 지원하는 컴퓨터의 절반 가량이 북한 군부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최근 몇 년 사이 북한 군부대에 컴퓨터가 많이 공급되고 군부에서 컴퓨터 교육도 크게 실시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지원하는 컴퓨터의 절반은 군부로 들어가는 것으로 보면된다”고 말했다.
/북경=지해범특파원 hbj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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