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홍성남(洪成南) 내각 총리는 5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우리나라를 우호적으로 대하는 모든 나라들과의 관계를 전면적으로 확대·발전시켜 나가며, 국제기구 사업에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대외관계에 있어 ‘개방적인 자세’를 취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홍 총리는 이날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국회) 10기 4차 회의에서 “새 시대의 요구에 맞는 강력한 국가경제력을 다지는 데서 근본적인 전환을 일으켜 나갈 것”이라면서 현대적인 기술개발과 무역발전 등을 강조했다고 북한 중앙방송이 보도했다.

홍 총리는 “우리식 이념, 정치체제, 혁명방식, 경제제도를 견결히 옹호 고수하며, 인민군대의 전투력을 강화하는 데 나라의 경제적 잠재력을 최대한 조직동원해야 한다”고 말해,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체제 단속에도 역점을 둘 것임을 밝혔다.

북한은 회의에서 문일봉 재정상(재무장관)의 ‘재정보고’를 통해 금년 군사비를 작년 지출보다 1억3120만원(미화 6018만달러)이 늘어난 31억2777만원(14억3475만달러)으로 책정했다. 이 액수는 전체 예산의 14.5%로, 작년보다 0.2%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일반예산의 군사비와 별도로 국방위원회(위원장 김정일) 산하 ‘제2경제위원회’에서 군수경제를 관장하고 있어, 실제 군사비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우리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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