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대회장 봉쇄에도 불구하고 ‘제9기 한총련 대의원대회’가 5일 오후 홍익대학교에서 학생 1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경찰은 “4일 밤부터 대회가 열리는 홍익대 주변에 경찰 21개 중대 2500여명을 배치, 학생들의 대회장 출입을 봉쇄했지만, 학생들이 5일 오후부터 4~5명씩 짝을 지어 학교안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경찰은 “한총련은 현행법상 ‘반국가단체’로 지정된 데다, 과거 한총련 집회 때면 화염병이 등장했기 때문에 대회개최 자체를 불허한 것은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전날부터 지방학생들의 상경을 막기 위해 전국의 주요 역과 터미널,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병력을 배치하고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경찰은 또 대회기간 중 학생들이 북한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교내에 인공기를 게양할 경우 관련자들을 끝까지 추적,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총련은 7일까지 대의원대회를 갖고, 7일 오후 서울 종묘공원에서 ‘미국의 NMD구축을 저지하는 범국민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안석배기자 sbah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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