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나무심기가 지금 북한에서도 한창이다.

평양방송은 지난달 29일 황해북도 송림시와 서흥군에서는 수십 정보에 평양단풍나무와 수유나무를 각각 심었고, 이밖에 은파군, 연탄군, 황주군 들에서도 수종이좋고 쓸모있는 나무들을 많이 심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황해북도에서는 도내 전체주민이 동원되어 시와 군에 ’많은 면적’의 수유나무 숲, 포플러 숲과 평양단풍나무숲을 조성하는 등 나무심기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했다.

이에 앞서 북한 언론들은 올해 식수절인 3월초부터 전역에 249만3천600여그루의나무를 심었고, 평양시내 곳곳에 2만7천600여그루, 평안남도에 38만여그루, 평안북도에 20만3천여그루, 황해북도에 48만여그루를 각각 심었던 것으로 전했다.

북한에서는 3∼4월은 ‘봄철 국토관리기간’으로 정해져 있어 식수절(3.2)인 3월초부터 국토관리 및 환경보호 차원에서 나무심기가 각지에서 본격화된다.

남한의 식목일(4.5)에 비해 북한에서는 식수절이 한달 정도 앞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북한은 식수절을 맞아 연례적으로 사회 각 분야별로 ‘봄철나무심기 궐기모임’을 갖고 나무심기를 ‘전 군중적 운동’으로 전개하기 위한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실시했다.

‘봄철 국토관리기간’을 맞아 북한 각지에서는 대대적인 국토관리사업이 추진되면서 나무심기와 함께 산림조성과 보호, 도시 원림화 등을 대중운동으로 전개하고있다.

매년 식수절을 맞이해 각지 일반주민은 물론 군 부대별,직장별로 식수지역을 할당한 후 나무심기행사를 각각 진행하게 되며 청소년.학생, 근로자들은 혁명전적지와혁명사적지, 공원.유원지, 산.들을 비롯한 곳곳에 봄철 시기에 맞는 각종 수종을 심도록 권장하고 있다. 특히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청년동맹)에서는 청소년.학생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향토애호근위대.녹화근위대 활동을 적극 벌여 식수한 나무들의 생존율을 높이도록 촉구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봄철 나무심기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내각 국토환경보호성은 나무심기와 관련된 시기.수종.토질 등에 세심한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예컨대 ‘낮은산 지대’는 3월말 까지 나무심기를 마쳐야 하며 ‘중간산 지대’는 4월말까지, ‘높은산 지대’는 5월까지 각각 끝내도록 하고 있다.

특히 토질과 수종에 따른 나무심기도 중요시하고 있는 데 수삼나무와 포플러와같은 성장 속도가 빠른 나무는 ‘좋은 땅’에, 칠성이깔나무와 잣나무 등은 ‘중간 정도의 땅’에, 세잎소나무 등은 ‘나쁜 땅’에 심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묘목을심을 때는 뿌리가 마르지 않게 가마니 같은 것으로 싸서 심을 것을 권장하는 등 묘목 관리에도 관심을 기울이도록 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봄철 나무심기와 관련, 과거 식수면적의 과시 일변도에서 벗어나 실용적인 연료림 조성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북한의 산림 조성사업은 목재림보다 연료림에 우선 목표를 둔 나무심기에 주력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95년과 96년의 잇따른 ’대 홍수’ 피해 경험을 의식, 산림자원 보호 및 확대를 위해 장.단기 산림정책을 추진했다.

북한은 올해 1월 31일∼2월 1일 개최된 ’국토환경보호부문 및 연관부문 일꾼회의’에서 산림조성 면적을 확대를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의는 지난 96년 9월 처음 열린 이후 매년 연초에 연례적으로 개최되고 있으며 주로 △산림조성 면적 확대 △묘목밭 조성 △호안림(護岸林) 조성 등 당면과제를 제시하고있다. 북한은 또 산림자원의 보호를 위해 지난 92년 12월 산림법을 제정한 데 이어96년에는 10월 23일을 ’국토환경보호절’로 제정했으며 지난해에는 산림법 시행규정(총 5장 30조)도 채택했다.

이와 함께 북한 내각은 지난해에 2001년부터 2010년까지를 ’산림조성 10년계획기간’으로 설정하는 등 산림면적을 확대하기 위한 장기계획을 수립했다. 이러한 산림자원 확대를 위한 정책적 추진 결과로 지난 99년 한해동안 북한 전역에서 모두 8억3천300여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지난해에는 봄철 나무심기기간에 6억4천800여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성과를 거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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