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는 북한의 자체 행사가 많다. 5일부터 최고인민회의가 예정돼 있고, 15일은 북한의 최대 명절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 ‘태양절’이다. 또 17일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고 이어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도 예고돼 있다. 25일은 군 창건일이다.
동국대 고유환 교수는 “북한의 속성상 내부행사 준비에 매달리다 보면 다른 일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게 보통”이라며 “당분간은 북측의 태도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대 전 통일원 차관은 “미국 부시 정부가 여전히 강성기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북한이 대미관계와 대남정책 재검토에 고민이 많은 모양”이라며 “경제분야 협력은 모르겠지만, 정치적 성격을 띤 대화에는 당분간 소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고려대 유호열 교수도 “우리 정부가 부시 행정부의 강경기조 속에 대북정책을 어떤 식으로 전개할 것인지 북한이 지금은 지켜보는 단계인 것 같다”고 말했다.
/ 윤정호기자 jhyo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