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들어 북한의 해외방문 외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통일부가 파악한 데 따르면, 3월 말 현재 북한 경제·외교 대표단 등의 외국방문은 24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16건)에 비해 40%가 늘어났으며, 분야별로는 경제대표단(6건)과 외교대표단(6건) 방문이 각각 2건씩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등 아·태지역이 1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이 6건, 미국 2건, 아프리카와 남미 각각 1건이었다.

지난 1월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시발로, 전자공업성 대표단이 1월 중순 말레이시아를 방문했고, 무역성의 2개 팀은 2~3월 각각 중국과 호주·브루나이를 방문했다.

또 미·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도 한성렬 외무성 부국장을 단장으로 한 경제대표단이 2월 말~3월 초 미국을 다녀왔고, 외무성의 2개 대표단도 2월 말에서 3월까지 독일·룩셈부르크·그리스와 핀단드·스웨덴·체크·폴란드·프랑스 등을 각각 순방하거나 순방 중에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30일 “북한의 방문외교 증가는 ‘신사고(신사고)’에 의한 외교 다변화 전략과 함께, 미국·일본과의 대화가 진전이 없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경제대표단의 방문이 늘고 있는 것은 경제회생을 위한 서방국가들의 기술 및 자본 도입을 위한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한편 같은 기간 외국 대표단의 북한 방문은 작년보다 2건 줄어든 19건으로 집계됐다.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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