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슈워츠 주한미군사령관(한미연합사령관)이 지난 27일 미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군 훈련상황 등 북한 위협과 관련해 그동안 우리 군이 밝혀온 것과 크게 다른 입장을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29일 주한미군에 따르면 슈워츠 사령관은 미 상원 청문회에서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 직후 이뤄진 북한 지상군 하계 훈련은 사상 가장 광범위한(the most extensive) 것이었다』고 밝혔다. 슈워츠 사령관은 또 『이에 앞서 실시된 (1999년말~2000년초) 북한군 동계훈련은 지난 10년간 훈련 중 가장 야심찬 것이었다』며 『지난 2년간 북한군은 주요 공격부대의 전투태세 향상에 중점을 두고 기록적인 훈련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슈워츠 사령관의 이 같은 발언은 그동안 국방부와 합참 등 한국 군당국이 국회 국방위 등에서 『북한군은 99년 연평해전 이후 지난해 정상회담 이전까지는 실사격, 기동훈련 등 실전적 훈련을 획기적으로 증가시켰으나 지난해 7월 이후엔 예년 수준으로 환원됐다』고 밝혀온 것과 차이가 나는 것이다.

데니스 블레어(Dennis Blair) 미 태평양 군 사령관은 28일 상원 세출위원회의 국방 소위에서 북한이 군사력을 계속 증강하고 있으며, 현재 600여기의 개량형 스커드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북한의 스커드 미사일 보유 대수는 지금까지 미 국방부가 밝혀온 500기보다 100여기 많은 것으로, 블레어 사령관은 이 미사일들이 한국과 일본의 일부 지역, 아시아·태평양 주둔 미군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군이 그동안 중단하고 있던 탱크생산을 최근 10년 만에 재개했다고 밝히고, 아직도 북한군의 60%가 비무장지대 100㎞ 이내에 배치돼있다고 말했다.
/유용원기자 kysu@chosun.com
/워싱턴=주용중특파원 midwa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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