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4일 미국이 첸치천(錢其琛) 전 중국외교담당 부총리의 차이나데일리 기고문에 대해 공식 항의한 것과 관련, 재차 해당언론에 책임을 돌렸다.

장치웨(章啓月) 외교부 대변인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그가 차이나데일리에 그런 보도를 하도록 허락하거나 기고문을 제공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이틀전 브리핑에서의 발언을 되풀이했다.

그는 중국의 관영 매체가 어떻게 정부의 의도와 무관하게 그런 글을 게재할 수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이미 설명한 것에서 더 보충할 내용이 없다”고만 말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3일 양제츠(楊潔지<竹밑에虎>) 주미 중국대사를 소환해 첸 전부총리가 미국의 대외정책을 “오만하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 항의했다.

장 대변인은 이어 일본 근해에서 지난달 실시된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구상(PSI) 다국적 군사훈련에 중국이 불참한 것과 관련, “PSI의 목표를 지지하지만 국제법범위 안에서 진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국제법을 벗어나서 이뤄지는 어떤 강제적인 행위에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덧붙여 이번 훈련의 압박 목표가 된 북한과의 관계를 의식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장 대변인은 이밖에 태평양 남서부 소국(小國)인 바누아투 공화국이 대만과 외교관계를 수립하지 않을 것이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바누아투 공화국 고위관리가 말했다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는 3일 천탕산(陳唐山) 외교부장이 당일 오전 세그르 오하르 바누아투 공화국 총리와 양국간 수교 협정에 서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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