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1일 "북한인권법은 북한과 친한 관계를 가지고 결탁한 세력에 대해서는 치명적 타격이 될 것"이라고북한인권법이 친북세력에 결정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것임을 주장했다.

황씨는 이날 오후 서울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북한민주화포럼(상임대표 이동복 전 국회의원)이 개최한 `북한인권법 공포의 의미와 한국의 선택'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 참석, 기조연설에서 "북한인권법은 북한 인민을 각성시키는 데 막대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며 군사적ㆍ경제적 압력을 가하는 것보다 몇 배나 큰 효과가 있을 위대한 결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인권법이 미국 상하 양원을 만장일치로 통과하고 부시 대통령의 서명을 받아 공포된 것은 평화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세계의 양심적인 인민들의 대경사"라고 말했다.

황씨는 이 법의 시행을 `한반도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세계 민주화 투쟁을 위해서도 역사적 의의를 갖는 획기적 사변'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황씨는 "탈북자에 대한 남한 내부의 인식이 시급히 통일돼야 한다"며 "자꾸 구실을 만들어 탈북자들을 외면하거나 탈북자들이 많아져 감당하기 힘들다고 하는 것은 반민족적 태도"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탈북자들은 이번에 인권법이 발효된 것에 대단히 고무돼 있다"며 "법안을 성립시키기 위해 노력한 미국 상하 양원의 정치 지도자, 미국의 애국자, 국제주의자, 애국적 교포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민주화포럼은 북한의 민주화가 남북 간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라는 황씨의 제안에 따라 올해 3월 창립됐으며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 조갑제 월간조선 사장,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양동안 정신문화연구원 교수, 이재춘 전 주(駐)러시아 대사, 김재창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소설가 복거일씨 등이 참여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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