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은 부시 행정부보다 북한에 대해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맨스필드태평양문제센터의 고든 플레이크 사무총장이 31일 밝혔다.

북한 전문가이기도 한 플레이크는 이날 교도통신과의 회견에서 "모든 사람은 부시 행정부가 북한에 대해 너무 강경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부시 행정부는 행동없이 강한 수사어구만 구사해 왔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대량 살상무기 개발에 힘을 쏟는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북한 지도자 김정일을 `폭군'이라고 불렀지만 실제 미 행정부는 북한이 플루토늄 추출을 위해 94년 폐쇄된 핵 원자로를 재가동하는 등 한계를 넘어섰을때 조차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그는 의회내 보수주의자들이 북한 문제에 즉각 대응하라고 부시 행정부에 압력을 행사하지 않은 것은 그 정책에 동조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플레이크는 "과거 낙슨 대통령이 중국을 간 것은 단지 보수적인 반공 강경론자만이 이같은 행동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이라며 "부시는 북한을 무시할 수 있지만 존 케리는 그런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자극을 하고 비타협적으로 나온다면 케리 행정부는 틀림없이 행동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부시가 재선되고 북한이 6자회담의 틀 안으로 돌아오지 않을 경우 북한 핵문제가 내년 3월 UN안보리에 상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플레이크는 "이는 미국이 북한의 핵시설 해체를 조건으로 두대의 경수로를 제공키로 한 94년 북미합의와 같은 협상을 취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핵 문제와 관련 부시 대통령은 현재의 6자회담을 지지하는 반면 케리 후보는 양자회담을 주장,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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