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진출과 관련해 낙관하면 안됩니다. 한국 기업들에 차근차근 하나씩 여유있게 임하라고 주문하고 싶습니다. ”

전기전자·중장비·산업설비분야의 세계적 기업인 독일 지멘스사 귄터 슈스터 한국지사장(59)은 25일 한국 진출 후 첫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88년부터 한국에 근무 중인 슈스터 사장은 98년부터 한·독(한독)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다.

―300여 개의 주한 독일 기업들은 북한 진출에 어떤 입장인가?

“남북한 교류가 활성화되고 북한의 민주화 같은 확실한 변화가 생긴 후에 이 문제를 본격 검토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이다. 독일의 경우 정상회담 후에도 오랜 시간과 인내가 필요했다. 북한은 매우 가난하며 인프라 시설도 열악해 최대한 신중하고자 한다. ”

―지멘스사의 현지화 전략은?

“88년에 파업사태를 한 번 겪었지만 원만한 노사관계가 자랑거리다. 매년 결산이익의 상당부분을 노조·회사가 공동관리중인 복지기금으로 넘겨 직원들을 지원하고 있다. 79년 출범 후 강제해고를 한 명도 하지 않았다. ”

―미래 주력 분야는?

“올해 중 전자상거래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며, 빌딩·공장설비 자동화 분야에도 신경쓰고 있다. 지난 95년 800만 마르크에 불과하던 대한(대한)투자규모를 작년 1억 마르크로 크게 늘렸다. 오는 6월 초 경기 김포에 자동화설비 전용 공장을 준공한다. ”

―경쟁력의 원천이라면?

“끊임없는 혁신과 적극적인 연구개발이다. ”

/송의달기자 eds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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