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박정훈기자】 이시하라 신타로(석원신태랑) 도쿄 도지사의 ‘3국인’ 발언에 대해 도쿄 도청에 걸려오는 일본인 의견의 70%가 ‘발언지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본사회의 국수화(국수화) 징조로 해석될 만한 이런 현상에 대해 이시하라 지사 본인은 “한국·북한에 대한 일본인의 울적한 감정의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25일 마이니치(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발언이 시민들에게 지지받는 이유를 질문받고 “(한국·북한 등) 일본 이외의 나라에 대해 일본인이 갖고 있는 울적한 감정 비슷한 것이 지금 이런 형태로 나타나고 있구나 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인이 ‘울적함’을 느끼게 된 배경에 대해선 “한국은 그동안 일본문화를 개방하지 않았고 국제판권연맹에도 가입하지 않아 내 책도 마음대로 번역하고 있다. 또 북한은 일본인을 납치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그러나 “(한국·북한에 대한) 일본인의 굴곡된 감정이 있다면, 울적함이 표면화된다면 그것은 별로 좋지 않다”고 말했다.

파동 이후 적극적으로 자신의 발언을 해명해온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언론이 내 발언 중 ‘불법 입국한’이란 수식어를 뺀 채 보도해 문제가 됐다”며 언론에 대한 공격을 계속했다.

마이니치신문은 그러나 인터뷰 해설기사에서 “비판·찬동론 양쪽의 근저에 있는 것은 일본 속에 뿌리깊게 존재하는 재일 한국인·조선인에 대한 차별의식의 문제”라고 용어나 표현문제가 파동의 본질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또 “미국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일본 스스로의 힘을 믿는 게 좋다”며 헌법 9조 개정과 요코다(횡전) 미군기지 반환 등의 종래 주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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