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기상전문가는 최근 북한 서해안 지방을 비롯한 각 지역에서 황사현상이 관측됐다면서 황사의 발생 원인과 영향 등에 대해 상세하게 전했다.

북한 기상수문국 리재일 처장은 23일 조선중앙TV에 출연, '지난해 3월 23일과 24일 그리고 4월 7일에 우리나라(북)에서 황사현상이 관측되었고 올해 들어와서도 3월 22일 서해안 지방을 비롯한 여러 지역들에서 황사현상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리 처장은 '가물이 심한 봄철에 이따금 온 하늘이 누렇게 되면서 보임(가시)거리가 나빠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을 황사현상이라고 한다'며 '황사현상이 있는 날에 비나 눈이 내리면 흙비나 흙눈이 내리는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황사는 자연환경을 오염시키고 사람들의 건강에 해로운 작용을 한다'고 지적한 뒤 '우선 지표면에 도달하는 태양 에너지를 막아버림으로써 기온을 낮추고 동식물의 성장 발육에 부정적 영향을 주며, 맑은 공기와 높은 정밀도를 요구하는 컴퓨터를 비롯한 기계설비들을 오염시킨다'고 말했다.

또 '우리 주위환경을 더럽히고 사람들의 호흡기관과 눈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건강에 나쁜 작용을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황사현상 발생 원인과 관련, '가물이 심한 봄철에 몽골의 사막이나 중국의 북서부 황토지대에서 날려온 모래먼지들이 동쪽 또는 남쪽으로 이동해 올 때 발생한다'면서 '이 모래먼지들은 우리나라와 일본을 거쳐서 태평양 멀리까지 날라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리 처장은 '황사현상은 산림의 남벌과 지구의 온난화로 인한 사막화가 촉진되면서 최근 수년간 더욱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황사현상을 근원적으로 막자면 세계적으로 산림면적을 확대하고 관개를 하는 등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개조하는 사업을 적극 벌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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