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교향악단 공연을 관람하는 쩡칭훙과 김정일위원장.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는 23일 평양을 방문중인 중국 상하이(上海)교향악단 지휘자와 주요 배우들을 접견하고 이들의 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텔레비전과 조선중앙방송 및 평양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이들 방송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쩡칭훙(曾慶紅)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조직부장 겸 정치국 후보위원과 함께 상하이교향악단을 접견했으며 이 자리에서 교향악단의 방북을 `열렬히' 환영한 후 `따뜻하고 친선적인 분위기' 속에서 담화를 나눴다.

접견석상에는 연형묵 국방위원, 김국태ㆍ한성룡ㆍ계응태ㆍ최태복 당중앙위원회 비서, 박용석 당 중앙검열위원장, 정하철 당 선전선동부장, 강능수 문화상, 왕궈장(王國章) 평양주재 중국대사 등이 배석했다.

김 총비서는 이어 쩡 조직부장과 함께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상하이교향악단 공연을 관람했다.

상하이교향악단 예술인들은 공연에 앞서 김 총비서가 중국 비공식 방문(1.15∼20) 기간 이 교향악단 공연을 관람한 후 평양으로 초청해준데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공연석상에는 북한측에서 접견석상에 배석했던 당ㆍ정 간부들을 비롯해 외무성 강석주 제1부상 및 현철해ㆍ박재경 군 대장 등이, 중국측에서는 중국공산당 대표단원들과 왕 대사 등이 참석했다.

상하이교향악단은 북한가요 `당신이 없으면 조국도 없다'로 공연을 시작해 중국 발레무용곡 `붉은여성중대', 남성중음독창 `조국이여 자애로운 어머니', 피아노협주곡 `황하'와 북한가요 `노래하라 만경대의 갈림길이여' 및 `일편단심 붉은 마음 간직합니다' 등을 무대에 올렸고 관현악 `김일성 장군의 노래'로 막을 내렸다.

김 총비서는 이에 앞서 지난 22일 쩡 조직부장을 접견하고 같은날 저녁 국방위원회 주최로 열린 만찬에 참석했으며, 쩡 조직부장과 함께 평양시 교외에 새로 건설된 가금목장을 둘러봤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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