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켈리, 6자회담 9월말 개최 시사

리창춘(李長春)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당정 대표단이 10일 나흘간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하기 위해 베이징(北京)을 떠났다.

리 상무위원은 중국 공산당 9인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중국의 선전조직을 총괄하는 인사로 그의 방북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4월 중국을 비공식 방문한 이후 중국측 방북인사로서는 최고위급이다.

북한 정부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초청 형식으로 이뤄진 이번 방북에는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 지빙쉬안(吉炳軒) 당 선전부장, 쑨자정(孫家正) 문화부장,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 등이 동행했다.

중국 당국은 대외적으로 북한과 외교수립 5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방문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북한 지도부와 만나 북핵 관련 제4차 6자회담에 나서줄 것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리 위원은 김정일 위원장을 예방하고 최근 국제적 현안으로 부상한 한국의 우라늄 농축 및 플루토늄 추출실험문제 등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쿵취안(孔泉) 외교부 대변인은 9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방북을 통해 양국간 경제협력과 정당 간 교류 등을 논의하고 한반도 핵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핵문제에 대한 한.미.일 3자협의를 위해 일본 도쿄를 방문중인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달말 6자회담을 갖는데 매우 관심을 갖고 있다"며 4차 6자회담이 9월말에 열릴 것임을 시사했다. /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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