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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직접 보았던 공개처형” 탈북자들 치떨어
강철환  |  nkc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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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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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준씨의 소식을 접한 탈북자들의 심정은 착잡하기 이를 데 없다. 나서 자란 북한땅에서는 수없이 보아온 공개처형이지만 잊혀져 가던 그 끔찍한 광경을 다시 상상하자니 그 분노는 이루 말하기 어렵다.

남한주민들에게는 공개처형이라는 말이 어떤 식으로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그 광경을 한번이라도 지켜본 북한사람들은 그 잔혹함과 처절함에 치를 떨 수밖에 없다. 사형수를 먹이지도 않고 밤낮으로 갖은 고문을 가해 사람을 살아있는 미이라로 만들어 버린다. 처형하기 전 입에는 재갈을 물리는데 돌을 물리기 위해 입을 내리쳐 이빨은 모두 부러져 있고 입술은 다 터져 있다. 그런 사람을 끌어다 머리, 가슴, 다리에 대고 아홉발 이상의 총을 쏘니 사람의 몸은 만신창이 된다. 워낙 말라 있어 피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이러한 광경을 거의 모든 북한주민들이 지켜봐야 하며 청소년들까지 공개총살을 구경하고 있다. 처형장면을 한번도 보지않은 북한주민은 거의 드물다.

총살당하는 사람은 살인범과 같은 극악범도 있지만 정치적인 것에 연루돼 죽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이번에 희생된 유태준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남조선에 갔었다는 것이 그의 처형이유다. 이는 민족반역죄에 해당한다. 또 최근 급증하고 있는 탈북을 막기위해 본보기로 처형했을 수도 있다. 식량난 이후 사회민심이 흉흉해지자 공개처형 건수는 훨씬 더 늘어났고 온 나라가 공개처형장이 된 느낌이다.

탈출하다 체포되면 이러한 운명을 각오했던 탈북자들이다. 목숨걸고 대한민국에 왔던 한 젊은이가 그 끔찍한 현장의 주인공이 됐으니 김정일 정권의 반인륜적인 행위에 대해 탈북자들이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다.

탈북자들이 더욱 안타까와 하는 것은 나치를 능가하는 북한당국의 이같은 인권유린행위에 대해 남한 국민들이 무관심하고 남의 일처럼 생각하는 일이다. 햇볕정책의 목적은 북한의 인권을 개선하고 개혁개방으로 유도하는 데 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북한 인권을 거론하면 마치 남북 화해를 저해하는 듯이 비난하는 데에는 말문이 막힐 뿐이다.

지금까지 수년간의 햇볕정책의 결과가 이렇다면, 그것은 독재자에게만 비춘 햇볕이었지, 일반 북한주민들에게는 더욱 암흑만을 가져다 주었다고 할 수밖에 없다.

NKchosun.com의 탈북인동호회 대화마당 등에는 유태준씨를 추모하는 탈북자들의 글들이 수없이 올라오고 있다. 탈북자들은 애통속에 분노하고 있다. 어떤 행동을 취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기자 역시 기자이기 전에 한 탈북자로서 슬픔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강철환기자 nkc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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