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각국사 의천이 천태종을 창시하기 전 불경을 공부했던 북한의 개성시 용흥동(옛 경기도 개풍군 영남면 용흥리) 영통사(靈通寺)가 머지않아 옛 모습을 찾는다.

북한 평양방송은 '우리 당의 민족문화유산 보존 정책에 의해 새롭게 복원되고 있는 영통사가 머지않아 자기의 옛 모습을 되찾게 될 것'이라고 14일 전했다.

복원작업은 지난 99년 하반기 사회과학원 고고학연구소, 평양건설건재대학 건축사연구실의 복원설계가 끝남에 따라 시작됐다.

영통사는 의천이 출가하던 해인 1065년의 건축양식을 기본으로 해 4만여㎡의 부지에 △기본사찰 △동북무덤 △서북건축지구 등 세 구역으로 나뉘어 복원되며, 고려시대 사원건축술을 구현한 총 건축면적 2800여㎡의 건물 수십 채가 세워진다.

평양방송은 이어 복원작업과 함께 사회과학원 고고학연구소의 조사ㆍ발굴 작업이 병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도 조사ㆍ발굴 작업을 통해 소형 돌탑과 불상 조각, 각종 구슬, 고려자기, 도기, 금속그릇 등 고려시대 유물들이 수많이 출토된 것으로 이 방송은 전했다.

한편 남한에서는 의천이 송나라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와 천태종을 창시한 직후 세운 국청사(國淸寺: 영통사 인근 사찰로 몽골족 침입 때 소실)가 천태종의 발원지로 알려져 있지만 북한은 의천이 1065년 출가한 이후 영통사에서 35년간 승려생활을 하며 천태종을 창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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