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박정훈기자】 외국인 차별발언으로 파문을 낳고 있는 이시하라 신타로(석원신태랑) 도쿄 도지사가 이번엔 북한을 ‘북선(북선)’이라는 식민지 시대 용어로 불러 시민단체 등의 반발을 샀다.

이시하라 지사는 16일 밤 아사히TV의 ‘선데이 프로젝트’라는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 “지금 대륙에서 ‘북선’이 여러 가지 불상사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가이드라인(미·일 안보협력체제)을 언급하면서 “주변지역에 어디가 포함되느냐를 두고 ‘북선’도 들어간다 운운 하는데…”라는 등 2곳 이상에서 북한을 북선이라고 호칭했다.

일본 제국주의 시절 한반도 출신을 ‘선인(선인)’, 남·북한을 ‘남선(남선)’, ‘북선’으로 불렀으며, 이런 호칭엔 식민지에 대한 멸시의 뜻이 담긴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대해 효고(병고)현에 본부를 둔 ‘재일한국·조선인의 교육을 생각하는 회’(사무국장 고니시 가즈하루)라는 교사 단체는 “이시하라 지사가 ‘3국인’에 이어 ‘북선’이라는 차별용어를 반복해 사용함으로써 민족적 자존심을 건드렸다”며 사죄와 사퇴를 요구했다.

/jh-park@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