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여자유도 간판급 선수인 계순희의 국제경기 성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조선중앙텔레비전이 최근 이 선수를 소재로 한 스포츠영화를 방영하고 있다.

지난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여자유도 48kg급에 출전해 일본의 여자유도 최강자 다무라 료코를 누르고 금메달을 쟁취했던 계순희는 지난 2월 뮌헨에서 열린 '2001독일 오픈국제유도대회' 여자 57㎏급 경기에서도 우승했다.

중앙TV는 11일 저녁 '소녀 유술 강자'(4부작) 가운데 40여분 분량으로 각각 구성된 1, 2부를 내보냈으며 12일에도 저녁 8시 30분께부터 제3부를 방영할 계획이다.

이 영화는 평양연극영화대학 청소년영화창작단이 계순희의 성장 과정을 소재로 지난 98년 제작한 텔레비전 예술영화이다.

다무라를 꺾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영화언어에 대하여'(1990), '텔레비죤과 텔레비죤예술영화'(1991) 등의 글을 집필한 영화평론가 황갑수씨와 예술영화‘조선아 달려라’(1985), ‘파도는 노래한다’(1988) 등을 담당했던 박승복씨가 공동으로 연출했다.

영화 중에서 계순희(극중 계순봉) 역은 신인배우 문혜영이, 계순희를 지도했던 인민체육인 박철(극중 혁철) 역은 최웅철이 각각 맡았다.

영화음악은 김일성훈장을 받은 ‘영화 및 방송음악단’이 담당했고 모란봉구역 인민위원회와 이 구역 체육단이 후원했다.

제1부(나의 선생님들)는 계순희가 평양 만경대구역 과외 체육학교에서 모란봉구역 과외체육학교로 옮기면서 시작된 스승들의 호된 질책과 독려 등이, 제2부(금메달의 무게)는 중압감에 휩싸여 한판승으로 패배하는 등 고민하는 계순희의 갈등이 주요 내용을 이루고 있다.

계순희의 가정ㆍ학교 생활과 동료애 등이 세세하게 다뤄진 이 영화에는 여자 유도선수들이 출전한 유도대회 장면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고 시원스런 한판승도 자주 나오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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