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행정부가 최근 특사제도의 정리에 들어가면서도 '한반도 평화회담 담당특사' 자리는 존속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한 미 대사,국무부 한반도 평화회담 담당특사,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총장 등 한반도 정책 라인 3인방의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신임 주한 미대사 인선은 제임스 켈리 국무부 아.태담당 차관보 내정자 등이 상원 인준 청문회를 끝낸 내달 중순에나 가시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시기적으로는 6월 이후에나 서울에 부임할 전망이다.

현재 후임대사 후보로는 더글러스 팔 아시아.태평양정책연구소(APPC) 소장과 에드윈 풀너 헤리티지재단 이사장의 임명 가능성이 꼽히고 있으며, 레이건 행정부 시절 안보보좌관을 지낸 리처드 앨런, 하원 동아태소위원장 출신인 스티븐 솔라즈 전의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이 가운데 팔 소장은 군축.국방 전문가로서 부시 전 행정부때 국가안보위원회(NSC) 아시아담당보좌관을 지냈으며, 풀너 이사장은 레이건 행정부 시절 국내문제 보좌관을 지낸 경력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토머스 허바드 국무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의 주한대사 가능성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허바드 부차관보는 국무부에서 한반도 문제를 계속 담당해 왔고 두차례의 방북을 통해 북한을 잘 알고 있다는 점 등이 후한 점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 카트먼 특사가 98년 신설될 때부터 자리를 지켜온 한반도 평화회담 담당특사는 공화당 계열의 부차관보급 출신 인사가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는 상원 인준 청문회도 거쳐야 하므로 민주당 정권에서 일해온 카트먼의 유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는게 외교가의 일반적 관측이다.

부시 행정부에서 대북정책의 재검토가 이뤄지는 한 한반도 문제의 특별화를 지양할 것이라는 관측때문에 한반도 담당특사 자리의 폐지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지만 '외교정책의 연속성' 차원에서 존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은 우세하다.

특사 후보로는 주한 대사 후보 물망에도 오르고 있는 토머스 허바드 부차관보, 데사이 앤더슨 현 KEDO 사무총장 등이 거론되고는 있으나 구체적인 인선은 켈리 차관보 내정자의 인준이 끝난 뒤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북 경수로 지원을 담당하는 KEDO의 사무총장직은 한국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집행이사국과의 입장조율은 물론 북한과의 협상에도 나서야 하기 때문에 현재 허바드 부차관보, 카트먼 특사의 내정 가능성이 중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 공화당과 의회 일각에서 경수로 대신 화력발전소 건설지원으로의 대체 등의 의견이 제기되고 있어 KEDO 사무총장 내정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편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웬디 셔먼 국무부 자문관으로 연결돼 왔던 국무부의 '대북정책 조정관' 직책은 부시 행정부가 제도의 불합리성을 거론하면서 조만간 폐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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