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의 존 볼튼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은 13일 리비아가 북한, 시리아, 이란 등 대량살상무기 확산 국가들과 일체의 군사무기를 거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하면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돈줄 차단을 강조했다.

볼튼 차관은 “특히 북한은 군사기술을 해외에 판매한 돈으로 핵무기 프로그램 자금을 조달해온 만큼 리비아의 이번 조치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자금 조달을 막기 위한 우리의 종합대책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볼튼 차관은 “북한은 스커드-C 미사일 5기와 스커드-B 미사일 수백기를 보유했던 리비아에 스커드 미사일 공급국이었다”면서 “북한은 그 거래로 상당한 자금을 벌어 핵 프로그램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세계 최대의 탄도탄미사일 기술 확산국이며, 이란과 시리아도 매우 심각한 확산국”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비아 외무부는 이날 관영 JANA 통신에 발표한 성명에서 “리비아는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들과 대량살상무기를 확산시키는 것으로 의심받는 국가들로부터의 무기 도입을 중지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워싱턴=주용중특파원 midwa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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