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도 수표(check)가 있을까요? 정확히는 모르지만 일반인들 사이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북한에도 수표라는 말은 자주 쓰입니다. 물론 뜻이 다르지요.

북한 조선말대사전(1992)에서 ‘수표’라는 말은 “증명이나 확인을 위하여 도장 같은 것을 찍는 대신에 자기 손으로 자기의 이름을 나타내는 일정한 표식(標識; 표지)을 하는 것, 또는 그 표식” 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사인 또는 서명(‘sign’ ‘signature’) 이라고 하지요.

“등기 소포를 받기 위해 수표했다”(I signed in order to receive the package)고 하면 한국 사람들은 언뜻 이해가 되지 않을 것 입니다. 수표를 내는(pay a check) 것이 아니라 서명을 한 것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수표를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아마 매일 많은 문서에 수표를 할 것입니다./마이카 애들러 기자 myc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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