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가장 대치가 심각한 비무장지대(DMZ)처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사회 사이에서도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차가뚜렷하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룡천 열차참사 성금’ 전달 과정에서 빚어진 소란을 사진과 함께 상세히 전했던타임스는 이날 한국전 참전자들의 야유와 역사적으로 LA를 방문 중이던 박부웅, 조길홍 두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 참사들에 대한 물 세례에서 입증됐듯 한국전을 겪은이들은 북한 정권에 깊은 의구심을 갖는 반면 젊은 한국계 미국인들은 일반적으로화해, 설사 그것이 양보를 의미하더라도 이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인회가 160여명이 목숨을 잃고 약 1천300명이 부상한 룡천참사 희생자를 돕기위해 2만달러를 전달하자 재미 6.25참전동지회를 비롯한 보수우익 인사들은 지난 10일 항의시위를 열고 이를 반대했다.

미국 최대 규모의 아시아계 포털 웹사이트인 ’골드시’가 ’가장 성공한 아시아계전문인’ 중 1명으로 선정한 박기서(72) 그루엔 어소시에이츠 대표 겸 LA 한미박물관이사장은 “젊은 세대는 북녘을 보는 시각이 너무 다르다.

그들은 저들을 형제로 보나 노년층은 그렇지 못하다”며 “우리는 한국전과 전쟁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생생한 기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북측 관계자가 타고 갈 예정이었던 차 앞에 드러눕기도 한 예비역 대령 김봉건(77) 씨는 또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말했는데도 국무부가 저들에게 LA 여행을 허가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신문은 나이든 세대의 대북관과 달리 이민 1.5세 등은 다른 생각을갖고 있다고 전하면서 송정호 한미연합회 청소년센터 책임자의 말을 인용해 북측 외교관들에게 물을 끼얹은 행위는 작지만 지역사회를 당황케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타운에서 일하는 우리중 어느 누구도 그같은 일을 보고 싶어하진 않았을 것으로 본다”며 “우리가 정치적 견해차가 다른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그같은촌극은 유감”이라고 말했다고 .

타임스는 이와 함께 LA 한인사회가 한반도 정치에 대한 보수주의의 보루라고 전하면서 각 단체와 사업체, 교회들이 북한을 쉽게 믿지 못할 뿐 아니라 북한과 대화정책을 옹호해 온 노무현 대통령 정부까지 못마땅해하는 이들에게 움직이는 현실이라고 덧붙였다./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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