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3일 피오나 테리 ‘국경없는 의사회’(MSF) 연구국장이 최근 일본의 대북 쌀 지원에 회의적 입장을 표명한 것과 관련, 북한에 대한 국제적 지원사업에 난관을 조성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테리 연구국장은 지난달 20일 일본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원조 식량 대부분이 정부와 군 관리 등 정부에 충성스러운 사람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며 “일본은 근래 북한으로 선적한 쌀 50만t이 북한 전지역으로 배포되고 이 과정을 일본 정부나 제 3자가 감독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주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3일 논평을 통해 테리 국장의 발언은 사실을 왜곡하여 여론을 조성하려는 발언으로 분쟁과 충돌을 방지하고 국제적 화해와 평화에 대한 기여를 사명으로 하여야 하는 기구의 일원으로서 어울리지 않는 것이며 “국제적 협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통신은 “협조식량의 대부분이 유용되고 있다는 허구를 만들어 여론화 하려는 것이야 말로 순수한 인도주의적 목적과는 인연이 없는 불순한 의도를 추구하고 있지 않는가 하는 의문을 배제할 수 없게 한다”면서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사업에 난관을 조성하려는 불순세력들의 책동에 국경없는 의사들의 조직이 이용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그가 누구이든 진정으로 인도주의적 이념과 인류의 평화 위업을 위한 국제적 사명에 충실하려 한다면 불순세력들의 정치적 모략에 말려 들어 진실을 왜곡하는 것과 같은 수치스러운 오점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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