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이 2일 고희(古稀)를 맞이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마지막 소련대통령에게 축하메시지를 보내 개혁관련 치적을 칭송했다.

푸틴대통령은 크렘린궁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당신으로 인해 신기원이 열렸다'면서 '당신의 개혁추진으로 (국내 여러분야에서) 철저한 변화가 이뤄졌고 세계정치판도 획기적으로 변화했다'고 말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소련을 붕괴시킨 장본인'이라고 비난하던 정치인과 일반 국민들이 지지입장으로 돌아서는 등 옐친 대통령시절 한때 밑돌았던 고르바초프 인기가 살아나고 있다.

고르바초프재단에는 이날 아침부터 전세계로부터 축전이 쏟아져 들어왔는데 직원들은 '팩스기에서 불이 날 지경'이라고 엄살을 부리기도 했다.

고르바초프는 `모스크브스키 콤소모레츠'지(紙) 와의 인터뷰에서 '약간의 류머티즘으로 인한 통증을 제외하고 건강상태가 양호한 편'이라며 '매주 일요일 딸 이리나와 함께 6㎞정도 하이킹을 즐기고 조깅도 종종 하곤 한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그는 46년간 곁에 있던 부인 라이사와 99년 사별한 이후 근황에 대해 질문받고 '견딜수 없이 끔찍하다'고 외로움을 털어놨다.

고르바초프 전대통령은 또 일간지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 기자에게 '70세 생일을 맞아 내가 할 일은 화끈하게 한 잔 마시는 거'라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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