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양귀비, 헤로인 및 메탐페타민(각성제) 등을 불법적으로 재배 또는 생산해 거래를 계속하고 있어 여전히 미국의 우려대상국으로 남아 있다고 미국 국무부가 1일 밝혔다.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2001년도 국제마약통제전략 보고서'에서 각종 보고들을 인용, 그같이 밝히고 북한의 마약 재배 및 생산에 관한 보고의 대부분이 불확실하지만 많은 북한인들이 북한영해를 통과점으로 이용, 특히 일본과 대만에서 메탐페타민 각성제를 불법적으로 거래하고 있다는 사실은 신빙성이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인들이 미 달러화의 위조 등 그밖의 범죄활동에 관여하고 있다는 보고가 끊이지 않고 있으나 북한정부가 마약거래 및 기타 범죄활동에 관여하거나 지원하고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북한산으로 알려진 메탐페타민 상당량이 지난해 2월 일본에 압수된 적이 있다면서 일본과 중국 경찰은 이러한 불법 마약이 북한에서 생산돼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1천㏊ 이상의 경작면적에 양귀비를 재배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없기 때문에 2000년도 주요 마약국 명단에 오르지 않았다고 말하고 미 당국이 북한에서 불법적으로 생산.거래된 마약이 미국에 반입됐다는 증거를 찾지는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미국의 우려 대상국으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북한 주민들이 아시아지역에서 헤로인과 메탐페타민을 거래, 중국과 일본, 대만에 상당한 충격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러시아에도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의 마약에 비해 정도는 약하지만 약간의 영향을 주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북한과 관련된 마약의 압수사건이 지난해 초 이후 줄어들고 있으나 대만과 일본에서는 대량의 마약 압수가 계속되고 있어 북한 주민과 북한영토가 마약거래에 관련되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무부의 마약보고서는 한편 한국과 관련, '한국은 지난해에도 지속적으로 마약퇴치 노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그러나 작년 한해동안 내수용 불법 마약의 입수가능성과 헤로인, 코카인 및 메탐페타민의 생산에 사용되는 화학재료의 유통이 증대됐다고 지적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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