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이산가족 79명이 북한에 거주하고 있는 가족의 생사를 확인한 반면 21명은 가족의 생사 확인이 불가능한 것으로 23일 통보됐다.

대한적십자사(총재 서영훈.徐英勳)는 이날 오전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북측의 조선적십자회(위원장 장재언.張在彦)와 제2차 생사 및 주소확인 결과를 교환하고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

한적(韓赤)은 북측 이산가족 92명이 남측 거주 가족에 대한 생사 확인과 8명의 경우 생사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결과를 북적(北赤)에 회보했다.

북한에 거주하는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한 남측 이산가족 79명 가운데 60명은 재북 가족이 1명이라도 살아 있었지만 나머지 19명은 찾으려는 북측 가족이 모두 사망했거나 확인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져 이산가족의 아픔을 실감케 했다.

생사가 확인된 남측 이산 가족중 최고령자는 이명기(101.여)씨로 아들 권동건(81)씨는 96년, 시동생 권창호(88)씨는 90년에 각각 사망했으나 시조카 권동철(53)씨는 평양시 보통강구역 붉은거리 2동에 생존에 있다는 소식을 통보 받았다.

생존 사실이 확인된 북한 거주 가족은 모두 135명이었으며 이들의 가족관계로 보면 부모는 한 사람도 없고 ▲아내 6명 ▲아들 12명 ▲딸 8명 ▲형제 15명 등으로 분석됐다.

북한 가족들의 거주지는 ▲평양 26명 ▲개성 3명 ▲남포 6명 ▲라선 1명 ▲평북 14명 ▲평남 10명 ▲함북 11명 ▲함남 23명 ▲황북 8명 ▲황남 20명 ▲강원 4명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정열(89)씨는 아내 현인길(78)씨를 비롯 딸 송숙(송자)(58), 아들 동학(55)씨와 조카 동극(60)씨 등 모두 8명의 가족 생존 사실을 확인하는 기쁨을 누렸다.

또 남측 이산가족 강승진(92)씨는 북측에 살아있는 딸 제숙(68.평북 안주시 역전동)씨와 조카 박선부(59.여), 박영심(55.여)씨의 생존 사실과 함께 동생 수진(91)씨는 지난 90년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그러나 사망 사실이 통보된 북측 가족 151명의 사망연도를 보면 ▲40년대 1명 ▲50년대 25명 ▲60년대 9명 ▲70년대 27명 ▲80년대 25명 ▲90년대 64명 등으로 집계돼 이산가족의 고령화와 90년대 중반 북한의 식량난 등으로 사망한 이산가족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한적은 2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남산동 한적 강당에서 인선위원회를 열어 이번에 생존 및 주소가 확인된 이산가족을 포함시켜 오는 3월 15일 분단 사상 처음으로 이뤄질 남북 서신교환 대상자 300명을 컴퓨터로 추첨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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