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일본 니가타에서 열린 에너지포럼에서 러시아를 통해 송전선 또는 가스관을 북한으로 연결, 에너지를 공급하는 방안이 제안됐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이 현재 극심한 에너지 부족난을 겪고 있다며 이 제안들은 94년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 중단을 대가로 건설되던 경수로가 지난해 12월 1일 미국과 북한간 협정위반 갈등으로 중단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첫번째 방안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까지 376㎞의 송전선을 건설하는 것이며 두번째는 사할린에서 북한까지 2천400㎞의 천연가스관을 건설하는 것으로 모두 러시아를 동북아의 미래 에너지 공급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 경우 캐나다가 미국 상당 부분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과 같이 러시아의 수력전기 자원은 중국과 일본, 한반도의 에너지 공급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러시아, 한국의 컨소시엄인 코러스가스컴퍼니는 포럼에서 30억 달러가 소요되는 천연가스관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이는 방대한 가스전이 있는 사할린에서 러시아를 거쳐 북한, 나아가 서울까지 가스관을 건설하는 것으로 이르면 2008년까지완공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북한 입장에서는 송전선 건설이 훨씬 빠르고 값싼 해결책이 될 것으로보인다. 러시아 보스토크에네르고사(社)의 빌토르 N. 미나코프 이사는 4년 안에 500㎸의 전력선을 건설하는데 1억8천만 달러밖에 소요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평양을 방문한 회의 참석자들은 북한은 두 방안을 모두 지지하고 있으나이들 방안의 비용을 부담할 능력은 없다고 밝혀 어떤 것이 건설되든 건설비용은 해외원조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서는 또 건설이 결정되면 재정문제는 북한의 세계은행 또는 아시아개발은행 가입문제와 함께 해결될 수 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건설에서 직·간접적 이익을 얻게 될 한국이 부담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논의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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